식칼 고가일수록 좋다?


칼은 수많은 타입이 있지만 그중 주방용 식칼은 곡선형 날로 썰고 배는 다용도에 좋은 셰프 나이프 형과 일자형 날로 수직으로 체를 내 썰기에 좋은 산도쿠형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이 중 더 대중적인 셰프 나이프 형으로 비교했습니다.

비교에 사용된 제품은 다이소, 한샘, 네오플램 등 1에서 2만원 이하의 저가형부터 시모무라, 글로벌, 라이프, 행켈, 우스토프, 카이 등 유명 브랜드 제품까지 판매량과 후기를 검토해 총 22종을 선정하였습니다.

PART 1. 형태

칼은 길이와 폭, 두께 등 형태에 따라 유리한 용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형태와 함께 그 특징을 하나씩 비교해 보았습니다.

1. 칼날 길이

칼날의 길이는 길수록 당기고 밀어 썰기에 유리하고, 짧을수록 가볍고 다루기가 쉬워 섬세한 작업에 좋습니다. 길고 짧음의 기준은 20cm 정도를 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22종 모두 20cm 내외로 여러 용도의 두루 쓰이기에 적합해 보였고, 보통 25cm 정도의 폭을 가지는 도마에 사용하기에도 충분합니다.

  • 긴 칼: 피카소, 시모무라 올스텐, 강마, 신주호 (21cm)
  • 짧은 칼: 세키만주, 도루코 (18cm)

2. 칼날 폭과 칼등 두께

칼날의 폭과 칼등의 두께는 좁고 얇을수록 더 가볍고 살덩이를 자르거나 썰어내 유리합니다. 이런 점에선 세키만주, 강마, 올스텐, 도루코가 상대적으로 적합합니다.

반대로 날 폭과 두께가 넓고 두꺼울수록 큰 육류나 채소를 내려 썰어 쪼개는 손질에 좋은데요, 이런 용도로는 행켈 파이브스타, 빅토리녹스, 기셀, 피카소 슈이 좋아 보입니다.

3. 칼날의 곡률

칼날의 형태가 곡선을 뜰수록 당겨 자르기에 유리하고 일자일수록 수직으로 내리기 좋습니다. 모든 제품은 셰프 나이프 형으로 곡선을 띠고 있지만 시모무라 올스텐, 강마는 상대적으로 곡선이 약했고, 반대로 퓨어 코마치와 키치니스는 곡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집니다.

형태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면 큰 덩어리의 육류나 두꺼운 채소 등의 식재를 내려 썰 때는 칼날의 길이가 길고 폭과 두께가 두껍고 곡선이 과하지 않을수록 유리합니다.

반면 부드러운 육류나 생선, 물른 채소를 밀거나 당기면서 썰어 들어가는 손질에는 칼날이 짧고 얇고 곡선일수록 좋습니다.

단, 이는 상대적인 차이일 뿐 22종 모두 다용도 목적으로 한 셰프 나이프 타입으로 주방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PART 2. 절삭력

우수한 절삭력을 위해선 엣지의 예리함과 더불어 엣지의 각도, 엣지 후면의 두께와 길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중요합니다.

예리함 측정

엣지의 예리함은 실이 끊어지는 순간의 무게를 측정하는 엣지 테스터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200-300g 정도면 부엌칼로 쓰기에 충분한데 22종 모든 칼은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차이는 있었습니다.

  • 가장 예리한 칼: 강마, 우스토프, 신주호, 한샘, 시모무라 올스텐 (180g 이하)
  • 덜 예리한 칼: 다이소, 글로벌 라이프, 행켈 (300g 수준)

각도 측정

칼날의 각도는 작을수록 절삭에 유리합니다. 다만 그만큼 내구성이 약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각도는 레이저 각도기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 각이 작은 칼: 한샘, 피카소, 도루코, 테팔 아이스 포스 (30도 이내)
  • 각이 큰 칼: 행켈, 즈윌링, 다이소 (40도 정도)

절삭력은 공장마다 연마의 컨디션이 다르고 브랜드마다 연마에 드리는 노력도 다르기 때문에 비싼 칼이라고 반드시 절삭력이 좋은 것은 아니며 저렴한 칼이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PART 3. 유지력

칼날의 유지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칼의 소재입니다. 즉, 강재입니다.

강재 성분과 경도

강재는 성분 구성과 그에 따른 경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경도는 단단함의 정도를 뜻하는 말로 높을수록 쉽게 무뎌지지 않지만, 그만큼 날을 갈기가 어려워집니다. 대부분의 칼은 스테인리스 식칼로, 탄소와 크롬이 기본 성분입니다.

  • 고급 강재: 슈, 우스토프, 신주호
  • 좋은 강재: 행켈 파이브스타, 글로벌 라이프, 빅토리녹스, 강마
  • 약한 강재: 이케아 포함 2만원 이하 저가형 제품

연마 상태와 비교

연마된 칼들의 엣지 값은 모두 200g 내외 이하 수준으로 예리했고 20-24도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로프를 썰어본 결과, 신주호, 우스토프, 행켈 파이브스타, 글로벌 라이프, 빅토리녹스, 강마가 유지력이 우수했습니다. 반면, 저가형 칼들은 확실히 썰리는 횟수가 적었습니다.

PART 4. 사용 편의

절삭력과 유지력 외에도 사용 편의성도 중요합니다. 그립감, 무게, 위생 관리 등도 고려했습니다.

그립감

손잡이 두께와 미끄러움, 밀착 정도 등이 중요합니다.

  • 두꺼운 손잡이: 기셀, 빅토리녹스
  • 얇은 손잡이: 이케아, 글로벌 라이프

무게와 무게 중심

가볍고 무게 중심이 손잡이 쪽에 있을수록 컨트롤하기가 좋습니다.

  • 가벼운 칼: 세키만주, 퓨어 코마치
  • 무거운 칼: 우스토프, 신주호

위생 관리

칼날과 손잡이 연결부 틈새에 이물질이 끼기 쉽다면 세척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체형 제품이 유리합니다.

  • 틈이 없는 제품: 일체형 6종 (이케아, 글로벌 라이프 포함)
  • 틈이 있는 제품: 피카소, 퓨어코마치 등

PART 5. 결론 및 추천 제품

칼의 절삭력은 가격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좋은 칼을 구매해서 연마 후 사용한다면 절삭력이 좋은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칼의 유지력은 강재에 크게 좌우됩니다. 가성비 등 기준에 따른 추천제품을 아래 6가지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추천 제품

  1. 가성비 칼: 도루코 마이 셰프
  2. 일체형 제품: 카이 세키 만주
  3. 오래 사용할 칼: 행켈 파이브스타
  4. 일체형 고급 칼: 글로벌 라이프 G2
  5. 가볍고 사용하기 쉬운 칼: 시모무라 올스텐
  6. 큰 고기 덩어리나 단단한 채소용: 빅토리녹스

나에게 맞는 좋은 칼을 사셔서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